김경수 선로이야기

철도선로의 잡다한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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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풍경/풍경...... 296

봉선화

[울밑어선 봉선화야 네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 어여쁘신 아가시들 너를 반겨 놓았도다. .......] "봉숭아"라 불렀는 데 "봉선화"가 표준말이네요. 여름 날 어리적 어머니 삼배 적삼 땀 냄세 그리고 봉숭아 꽃 따서 하야 백반과 함께 돌에 으깨 손톱에 올려놓고 봉숭아 잎으로 감아주던 앞집 꼬마 아가씨... 옛 추억과 토종의 꽃들은 세월과 원예종에 밀려 점점 사라져 갑니다. 일제 강점기 건설되어 지금은 폐선이 된 늙은 철길 옆 봉산화 그리고 분꽃, 세월의 한켠에 비켜서 잠시 쉬어 가란다.

참나리

참나리 우리나라 야생화 중에 "나리"라는 꽃의 종류가 많은가 봅니다. 그중에서도 "참"이라는... 앞글자가 들어간 "참나리" 어려서 야산으로 돌아다니며 놀 때 본 몇 안 되는 야생화 중의 하나입니다. 참나리의 꽃말이 "순결과 깨끗한 마음" 이라고 합니다. 우수에 젖은 참나리 순결과 깨끗하지 못한 요즘 세월을 비웃기라도 하듯 비를 맞으며 도도히 피어 있습니다.

스위치백 나한정역

영동선 스위치백 철길 나한정역입니다.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에 접시꽃과 잡초만 무성합니다. 1976년 내가 첫발령 받아 근무하 던 곳이었는 데 반세기가 지난 옛 추억이 철가치에 녹슬어 한조가 구름처럼 지나가고 있습니다. 空手來空手去是人生 :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生從何處來死向何處去: 어느 곳에서 왔으며, 어느 곳으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 : 낳는다는 것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나는 것이며 死也一片浮雲滅 ; 죽는 것은 한 조각구름이 없어지는 것이니 浮雲自體本無實 ; 뜬구름은 자체가 본래 실상이 없는 것. 生死去來亦如然 ; 죽고 살고 오고 가는 것도 역시 이와 같도다. 獨一物常獨露 : 그러나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드러나 湛然不隨於生死 ;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네. 고려..

백두대간 야생화

야생화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첫 주 태백에 온지도 반년이다 태어나고 자란 곳 그래서 고향이라 한다. 한낮의 더위는 초여름이라고 하기에 너무 덥다. 함백산 만항재 싸리재에 오르니 향긋한 산 냄새 바람을 타고 스친다. 높은 산 깊은 계곡에서 볼 수 있는 함박꽃 함백산에 오르니 드문 드문 보인다. 구마동 장자골 외가댁 가는 길 산골짜기 도랑을 온통 뒤덮은 함박꽃 그 나무 숲에서 함박꽃나무에 올라타고 놀았다. 떠나야 할 땐 떠나야 한다. 그 시작점이 어딘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

삼척시 도계읍 1000년 긴잎느티나무

1000년을 살아 온 노거수 긴잎느트나무 벚꽃이 만개한 이맘때 직원들과 밤 벚꽃구경 온 곳이다. 전두리 석공전탄장 앞 마을 철도승무원 숙소를 수리하여 관사로 사용 연탄먼지 날리는 곳에서 살았다. 어린 아이들이 뛰놀고 사람들이 북적 거렸는 데. 지금은 담장에 벽화를 그려 아름답지만 고즈넉하다. 그때도 여기 들마루가 있어 동내 아낙들이 모여 앉아 지나가는 여객열차를 바라보고 놀았다. 여기 어디 쯤인가 월세방에 살았다. 야밤에 잠자는 데 도독이 들어 잡으려고 맨발로 따라간 적이 있는데 그때 만해도 젊어서 겁이 없었다. 어깨 옷을 잡았는 데 옷이 뜯어지면서 좀 도독은 달아났다. 이마도 동내 학생들이겠지.. 석공 저탄장 분진 그물망을 첬어도 밤이면 집진기를 털어 연탄 먼지가 시커멓게 날아다녔다. 철도 증기기관차 ..

말거랑

"말거랑" 태백시 구문소동 삭은다리, 물네이골, 고수골, 강나무골에서 흘러내리는 실개천 이름입니다. 이맘때면 연화산 눈 녹은 물이 졸졸졸 흘러내리면 개천가로 버들강아지 피어나고 학교 갔다 오는 길에 동무들과 버들피리 만들어 불고 놀았던 곳입니다. 지금은 태백시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서면서 말거랑 개천을 복개 또는 정비하여 옛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네요. "말거랑"이름은 고려시대 동점에서 동광석이 나와 말로 운반하였는데 말을 물먹이던 거랑(개천)이라고 하여 말거랑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연을 파괴합니다. 자연과 인간은 상호 공존하면서 살아야 하는 데 말거랑의 아름다운 실개천이 흐를 때 우리는 우물물을 걸러다 먹었고, 푸세식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겨울이면 산에 가서 땔나무를 해오고..

동점초등학교 앞 노거수 소나무

추억의 소나무 모교 동점초등학교 정문 앞 노거수 소나무 이 노송 앞인가, 옆인가에 문구점이 있었는데 반세기를 지났는데도 문구점은 없어지고 노송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네요. 동점초등학교 졸업생이면 수구나. 이 소나무 기억할 텐 데. 동문회에서 보호수로 지정해야 하는 게 아닌지 동점초등학교는 지금의 강원 태백시 동점동158-3번지 일원 지금의 구문소 아래 퉁점 마을에 1949년 3월 11일 개교하였다. 철암 돌꾸지 강원탄광이 활성화되면서 갑자기 학생이 늘어나 지금의 위치로 학교 건물을 1960년 10월 1일 신축 이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