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선로이야기

철도선로의 잡다한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김경수 선로이야기 자세히보기

만항재 3

함백산 천상의 화원

올해는 유난히도 덥다고 한다. 시원한 태백이라고 집에는 선풍기도 없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있으면 그래도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파트 주위에 푸른 산들이 병풍같이 드리워져 있어 바라만 보아도 시원하다. 도시처럼 콘크리트 복사열은 없다. 고향 태백은 40년을 떠돌 다니다 3년 전에 왔다. 처음에는 한여름 바람이 시원하고 좋았는데 여기도 한 삼 년 살아서 그런가 크게 시원할 걸 못 느끼겠다. 그래도 제천이나 원주에 한번 나같다 오면 시원한 걸 피부로 채감 할 수 있고 함백산 만항재 오후 6시가 넘어가니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찬 느낌이 든다. 그래도 태백은 한 낮이 더우면 승용차로 20분만 이동하면 함백산 꿀참나무 숲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겨울산의 운무(雲霧)

겨울산의 운무 대한(大寒)이 지나고 나면 태백은 폭설이 내리기 시작 한다. 간밤에는 겨울답지 않게 겨울비가 내렸다. 함백산은 고지대라 그래도 눈이 왔으리라 생각하고 올랐더니 어기도 진눈게비가 온 모양이다. 먼저온 눈이 촉촉히 젖어있다. 올라 오는 도로는 재설작업으로 눈이 다 녹았다. 함백산 백두대간 준령을 경계로 운무가 올라온다. 찬공기와 포근한 기온이 만나 운무를 만들어 모습이 겨울답지 않은 날씨 색다른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