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선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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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입도 삐뚤어 진다는 "처서"

김경수 선로이야기 2023. 8. 23. 20:12

모기 입도 삐뚤어 진다는 "처서"에 만항재 오르다.

 

 

산비장이

 

 

 

 


세월은 흘러 벌써
여기까지 왔다.
오늘이 모기 입도 삐뚤이 진다는 "처서"
한낮은 아직 덥다.


태백 원주민 후손
손녀가 칠석 날
은하수 보러 왔지만
날씨가 안 도와준다.
어릴 적 마당에 돗자리 깔고,
쭉 배어다 모깃불 피우고
감자 옥수수 삶아 먹으며 별 보고
반딧불 쫓던 시절
개똥 벌래 되어 떠나갔다.

 

 

투구꽃

 

 

 

 

큰 앵초

 

 

벌개미취

 

 

벌개미취

 

 

모시대


오늘 손녀랑 황지연못 보러 같다
공습경보에 갇혀
차 한잔하고 만항재 올랐다.
벌써 가을을 알리는
벌개미취가 지천이다.
하늘은 높고 가을 잠자리는 늦더위에
허공을 비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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