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입도 삐뚤어 진다는 "처서"에 만항재 오르다.
세월은 흘러 벌써
여기까지 왔다.
오늘이 모기 입도 삐뚤이 진다는 "처서"
한낮은 아직 덥다.
태백 원주민 후손
손녀가 칠석 날
은하수 보러 왔지만
날씨가 안 도와준다.
어릴 적 마당에 돗자리 깔고,
쭉 배어다 모깃불 피우고
감자 옥수수 삶아 먹으며 별 보고
반딧불 쫓던 시절
개똥 벌래 되어 떠나갔다.
오늘 손녀랑 황지연못 보러 같다
공습경보에 갇혀
차 한잔하고 만항재 올랐다.
벌써 가을을 알리는
벌개미취가 지천이다.
하늘은 높고 가을 잠자리는 늦더위에
허공을 비틀거린다.
728x90
'♣ 자연과풍경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곡 바다부채길에서 만난 해국(海菊) (0) | 2023.09.03 |
---|---|
가을 새털구름(권운) (0) | 2023.08.27 |
농사 망치는 까치와 비둘기 쫓는 방법 (0) | 2023.08.20 |
철암천 단풍군락지 (0) | 2023.08.14 |
함백산 천상의 화원 (0) | 2023.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