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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심사

김경수 선로이야기 2013. 10. 29. 07:10

 

 

선로심사

 

선로심사는 선로검측차가 운행하기 전

그리고

선로보수의 기계화 작업이 시행되기 전

인력작업에 의존하여

인력으로 선로를 검축하던 7, 80년대에

매년 11월12월 무렵 동절기 들어가기 전

지방청에서 선로점검 계획을 수립하여

지방청 관내 사업소마다 한두 개 시설반을 선정하여

궤도검측과 선로 전반에 관한 유지관리상태를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점검한 결과를 가지고 잘한 소속은 포상하고

 못한 소속은 책임자를 인사조치 하기도 한다.

실제 내가 도계분소에 있을 때

유○○ 수장이 선로심사 결과

선로관리를 잘 못했다는 이유로

증산선로반으로 문책인사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매년 10월부터 심사 날까지

선로보수 및 환경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선로보수는 물론 선로제표를 도색 하고

선로와 선로반 주변 환경정비,

선로반 내부 페인트 도색 등

선로반 전 직원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일이 많이 밀리면 휴일에도

쉬지 않고 계속 나와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심사일 하루 전에는 직원가족 들이 나와

심사 당일 심사위원들이 먹을 음식과

심사가 끝나면

직원들이 먹을 음식을 장만하는 등

시골 잔치준비를 하는 정도다.

 

이렇게 하여 심사당일에는

집에서 담근 술이며, 토종꿀 등

지역 특산물도 준비하여 선로반에

한 상 차려놓고 심사위원들을 맞이한다.

 

또 일부 직원은 선로반 경계지점에서

선로검측 준비를 하고 있다가

심사위원이 오면 선로검측을 하고 심사가 끝나면

선로반에 차려놓은 음식을 간단히 드시고

 심사반은 다음 시설반으로 선로심사를 위해 이동 한다.

 

특산품 등 일부 음식은 포장해서

 심사위원이 타고 가는 모터카에

실어주기도 하고,

 

선로심사 시에는 지방청장 그리고

시설국장이 대부분 같이 나오신다.

 

그러하니

보선사무소에서부터 심사준비에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어렇게 하여

두어 달을 심사준비에 선로반 직원들이 고생하고

심사는 2, 30분 어수선하게 지나가고

준비한 음식은 선로반 직원과

가족들이 하루 잔치를 한다.

 

 

이때

심사준비에 고생 한 이야기

그리고 심사 중 검측게이지를 살짝 속여서

 심사위원 모르게 좋은 결과가 나온

이야기 등으로 그동안 고생한 모든 피로가 가시고

 선로반에는 웃음꽃이 활짝 핀다.

 

초겨울 차가운 밤기운을 가르며

"문패도 번지수도"를 한곡조 뿝으며

모두 집으로 향하고

쫄병인 나는 뒷정리에 양손을 바삐 움직인다.

 

2013.10.29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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