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선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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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근다리. 싸시랭이

김경수 선로이야기 2023. 9. 10. 23:11

 

 

 

구무안 주민의 식수로 사용했던 샘물

 

 

 

 

 

 

 

 

 

 

 

 

"안애원"이라는 고아원이 있던 자리

 

 

 

 

 

옛날 대추나무집은 지금 대추나무 식당이다.
아직도 주변에 대추나무 몇 그루가 있고,
옛날 대추나무는 고목이 장승같이 지키고 있다.
그 앞의 공원은 6.25 전쟁고아가 살던 "인애원"이라는 고아원이 있던 자리다.
원래 대추나무 식당자리는 옛날 부자 터였다.
대추나무집 부자는 말거랑으로 가기 위해 구문소 옆 뼝또 위로
암석을 깨고 길을 내고부터는 부자터의 복 기운이 빠져나가 가세가 기울었다고 한다.

대추나무집은 한때 아버지가 사들여 세를 놓았다고 했다.

대추나무집 부자터

 

 

대추나무 고목

 

 

 

 

 

 

 

구무안 버스정류장에 "사군다리"라는 지명의 소개 글과함께 사군자의 란을 그려 놨으니 어이가 없다.

태백(황지, 장성)주민의 대부분은 고려가 멸망하고 고려충신들 그리고, 단종복위운동을 하다 실패한 사육신 일가 식솔들이 숨어 들어와 화전민으로 살았고, 영남지방의 천민들이 가난에 못 이겨 도주하여 들어와 화전민이 되어 살던 곳이다. 장성, 황지 일원에는 양반집 고택도 없고 양반도 없었다. 그러니 너무 어렵게 한자를 갖다 부치지 말자. 한자가 들어가는 그런 지명은 별로 없다. 

"드리" 는 들(뜰)의 방언으로 태백지역에는 청드리(금천골),매밀드리(장성가기 전), 말바드리(동점산업단지)의 지명

"드리" 는 들(뜰)의 방언으로 태백지역에는

청드리 - 금천골에는 천평이나 되는 넓은 들(뜰)이 있다고 하여  지명 "천평 뜰"이라고 부르다가 "청드리"로 불려졌다. 우리 할머니는 여기서 시집을 왔다고 해서 택호가 "청드리"라고 불렀다.

매밀드리 - 구문소에서 장성으로 가기 전 옛날 자동차 학원이 있던 동내가 "매밀드리"다. 지금은 도로 이정표를 "메밀들 길"이라고 적어놨는데 잘못된 지명이다. 곡식의 "메밀"이 아니고  원래 하천이었는데 매꿔서(매몰해서) 전답을 만들었거나 원래 있던 전답이 수해로 매몰되었거나 하여 매몰된 들(뜰)이라는 지명이  (매몰 들(뜰)"이 "매일 뜰"로 불리게 되었다.

말바드리 - 동점역 지금의 동점산업단지의 옛 지명이다. 동점역 앞 산 수지골은 동(銅)을 발견하여 수지맞았다고 하여 수지골이라고 하는데 수지골에서 동광석을 캐내어 소나 말로 운반하였다 그러므로 말의 마장(마방)이 있는 들(뜰)이라고 하여 "말방 들(뜰)" 이라고 부르다가 "말바드리"라는 지명이 생겨 났다. 

휜두리- 동점초등학교 뒷산 비석산을 감아도는 마을이 휜두리다. 철암천이 비석산을 180도 빙 돌아서 흐르는데 하천을 따라 마을과 들(뜰)이 있다고 하여 휘어진 들(뜰)이라는 지명이 휜 드리 - 휜두리로 불러지게 되었다. 

"드리"가 들어간  지명의 곳은 대부분 평평하고 넓은 평지가 있는 곳이다. "싸근다리"도 "싸근드리"가 말하기 펀한 대로 싸근다리로 변천되었을 것이다.

금천골의 "청드리"는 우리 할머니가 청드리에 사시다가  "싸근다리"로 시집을 와서 할머니 택호가 "청드리"라고 했다. 그리고 "매밀드리"는 우리 외삼촌이 물레방앗간을 하셨다.



구무안 안쪽마을 지명이 "싸근다리"였다. 그런데 지금은 "사군드리"로 표기한다. 언제부터 지명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싸근다리에는 원주민이 몇 분 계시는데 인터뷰를 해보고, 고증을 해보고 정확한 지명을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싸근다리의 "곳재"(지금의 스피드경기장 바로 옆)는 옛날(조선 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강릉, 동해, 삼척, 도계 사람들이 내륙(순흥, 안동지방)으로 가기 위한 길목이었다.
싸근다리에서 하룻밤을 유(留)하고 새벽 일찍 대현 굴골재를 넘어 춘양까지 갔다.

동점에서 캐낸 동광석을 퉁점(웃동점)에서 일차가공을 하여 싸근다리 곳재를 넘어 봉화, 순흥으로 운반해 갔다. 그래서 싸근다리는 옛날 주막 촌이었다. 싸근다리는 싸시랭이(사시랭이 또는 싸게통)발상지다.

싸근다리는 싸시랭이를 하는 들(뜰)이라고 하여 외지인들이 싸게통, 싸게들, 싸게드리 싸근다리로 지명이 불려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튼 내가 어려서 여기 살 때는 분명 "싸근다리"로 발음했다.

"사군드리" "싸근다리" 에 대한 지명은 좀 더 고증을 한 후 정확한 지명을 사용했으면 해서 몇 자 적어본다.

반세기가 지나와 보니 고향 지명도 바뀌었고, 가제 잡고, 버들피리 만들어 불며 놀던 말거랑은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오고, 주막촌이었던 곳재 밑은 연화광업소 폐석 매립장이 되었고, 스피드경기장으로 변했다.

겨울이면 썰매 타고 놀던 늪 고개 앞 습지(늪)는 매립되어 자동차 학원이 들어섰고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늪고개 솔밭(김영김 종중묘)에는 동점초등학교 봄, 가을 소풍장소였다.

 

구만(구무안) 주민의 식수(먹는물)
구문소 안쪽 마을 사람들의 식수가
찾는 이 없이 흐른다.

구무안 샘물 위쪽 옛날 도로 옆으로 기생집이 있었다.

샘물이 흐르는 곳에 물청태가 파랐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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