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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풍경/풍경......

태백산 얼레지

김경수 선로이야기 2021. 5. 16. 10:42

젊은 나이에 태백 고향을 떠나

멀리 호남 전라도 광주, 영남 울산 등을

돌고 돌아 45년의 세월을 보내고

다시 고향 태백에 온 지 이태가 지났다.

우리 조상의 발자취가 있는 태백산

1456년 단종 복위 운동을 하다 실패한 후

역모로 몰려 이 곳 깊은 태백산 산속으로 흘러들어

화전을 일구며 초근목피로 그 한을 삭히며 살았으리라.

봄이면 산나물을 뜯으러 이맘 때쭘

태백산을 해매며 얼레지 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며

얼마나 위안이 되었을까?

이 태백산에는 우리 조상의 땀과 한이  묻어 있다.

그렇게 살아온 태백

또 일제 감점기 증조부는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의병을 일으키고 일본과 싸우다 

낙동정맥의 어느 산기슭에서 전사하시고

증조모는 남편을 찾아 무덤을 만들고 나서 닷세만에 돌아가셨단다..

그리고 가족은 일본순사의 감시와 동내 사람들의 눈총에 못이겨

살던 곳을 버리고

또다시 산속으로 산속으로 숨어 화전을 일구셨다.

세월이 흘러 흘러

태백산의 봄 야생화는 올해 또 피고 진다.

얼레지 꽃

얼레지 꽃

깊은 산 흰 눈을 뚫고 홀연히 일어나 

자주색 꽃잎 날개를 편다.

 

 

 

 

 

 

 

 

 

 

 

 

 

 

 

 

 

 

 

 

 

태백산 얼레지
봄비에 촉촉이 졌어
끝물을 보여주고 다른 식물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갑니다.

 

 

김윤아 야상곡夜想曲 Cover by 대금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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