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선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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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잡설/김경수의 잡설

사시랭이, 삭은다리

김경수 선로이야기 2021. 1. 8. 21:20

삭은다리

사시랭이는 내가 어렸을 때 고량 태백시 구문소동(삭은드리, 말바드리, 퉁점)에서 동내 잔치집이나, 초상집에서 어르신 여러명 모여 앉아 동전이나 골피, 또는 화투로 사시랭이 노래를 부르며 돈 내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사시랭이 노랫말 중에 "마방 뒷재는 굴고재 굴골재에서 칡캐고!" 등 숫자가 들어간 지명을 노랫말에 역어서 부른 것 같은데 어렸을 때 많이 따라 불렀는 데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래 유투브 동영상은 내가어렸을 떼 들어본 사시랭이와는 많이 다르다. 아마도 동내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다. 그떼 사시랭이가 원형으로 보존되지 못하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구문소동의 구문소 안쪽 마을이 "삭은다리"라고 했다. 지금기보니 지명이 "사군드리"로 표기되어 있는데 잘못된 지명이다.

"삭은다리"는 옛날(고려 중엽부터로 추정됨) 말바드리(동점역 맞은편)에서 동광석이 나와 동을 삭은다리에서  곳재를 넘어 대현 드르내를 지나, 늦재를 넘고 소천면 노루재를 넘어 봉화로(순흥부) 운반하든 길목 주막촌이었다. 그래서 항상 나그내들이 큰 재를 넘기 전에 하룻밤 묵어가는 주막촌 같은 마을이라 사시랭이를 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동광석이 나오니 외지인 일꾼들이 많이 모였으리라 생각된다. 

 

"삭은다리"는 지금 동내 마을길 이정표가 "사군드리"로 표기가 되어있다.

"삭은다리"라는 지명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 내려오지만 아주 오랜 옛날 황지천이 구문소가 뚫리기 전 사근다리로 흘러 모래가 많아 "사근다리"라 했다고 하기도 하고, 사시랭이를 많이 해서 "사개통" 또는 "싸게드리" "싸근드리" "사근다리"로 했다는 설도 있고, 내갈 래(곳재로가는길, 매밀드리로 가는 길, 퉁점으로 가는 길, 구무안으로 가는길)의 길이 있다고 "사거드리"가 사근드리, 사근다리로 지명이 변해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인근에 있는 지명들도 살펴보면 "말바드리"  "매물드리" 등 "드리"라는 말이 들어간 것을 보면 "싸시랭이"의 "싸게통"에서" 싸게"와 "드리"의 합성어 "싸게드리"에서 "싸근드리"로 그리고 "삭은다리"로 변천해온 것으로 생각이 든다.

 

삭은다리 마을 늪고개와 멀리  연화산이 보인다.

 

다음은 

사시랭이 (싸시랭이)이의 네이버 지식백과 글이다.

‘사시랭이’는 ‘싸시랭이’라고도 한다. ‘싸시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전에는 ‘사시랭이’라고 불렀고, 그전에는 ‘철퇴’라고 불렀다. 철퇴는 엽전을 사용할 때 부르는 명칭이었는데, 엽전이 없어져 투전목을 사용하기도 했고, 그 이후 화투를 사용하면서 ‘사시랭이’라고 불렀다. 이 놀이는 마을에서 토박이들끼리도 했지만, 산판 등에서 외지 사람들과도 즐겼다. 마작·짓고땡·동동이 등은 노름에 해당하지만, 싸시랭이는 노름이기보다는 심심풀이 정도에 해당했다. 초상집, 잔칫집 등에서 음식을 나누며 시간을 때우기에 좋은 놀이였다. 그렇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노름으로 변하기도 했다.

엽전으로 놀이를 할 때는 스물네 개의 엽전이 ‘철퇴목’이 되었다. 엽전의 한쪽 면은 동일 모양이지만, 다른 쪽 면은 1에서 10까지의 숫자를 표시하였다. 1에서 4까지는 세 개씩이고, 5에서 10까지는 두 개씩으로, 총 스물네 개이다. 투전목이나 화투로 놀이를 할 때도 24개의 패를 사용했다.

 

 

사설
사시랭이 불림에는 <숫자불림>과 <상황불림>이 있다. 그 사설은 다음과 같다.

1. <숫자불림>
일본 간다 잘 간다/ 일이뽕 닭이 훼치네 훼친 뒤에는
날새네/ 이집성은 김 주사/ 이 줄 저 줄 목도줄 조선
팔도 전기줄/ 삼국 대장 최일귀/ 삼귀 말명 뜬 객귀 말명
단지는 신 단지/ 넉살좋은 관준녀/ 사천 지킨 조자룡
능 지키다 이제 왔나/ 오촌숙모 당숙모/ 오구자리는
왜싸노 수왕 세계를 가린다/ 육 환짜리 접망건/ 유봉열을
건사꾼/ 칠금칠죽 제갈양/ 거랑거랑 칡 캐고 흉년 봄에
칡 캐네/ 팔뚝질은 욕되고/ 팔랑개비는 돌아가고
비행기는 날아간다/ 구야 구야 담방구/ 구마모도 정거장
연기만 폭폭 솟인다/ 장사 났다 김익수/ 장터거리에
말 매고 큰 여관만 찾는다

2. <상황불림>
청춘 축음이 불쌍타 석장 들고 다 봤나 뭐를 내면 잘사노/
헤쳐놓으면 내장원 여기 갖다 등과레 여기 갖다 맞추고
여기 갖다 낑궈라

내용
<숫자불림>은 각각의 패에 해당하는 숫자를 언어유희한 사설로 구성되어 있다. <상황불림>은 싸시랭이가 진행되는 상황을 드러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불림 사설들 중에는 음란한 내용으로 구성된 것도 있고 향유자 자신도 사설의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당대의 사회적 모습을 담고 있는 사설들이 많다.

지역사례
이 놀이는 강원도의 태백시와 삼척시 도계읍·가곡면, 경북 봉화군 석포면 일대에서만 행해졌다. 이 지역들은 인접해 있어 불림의 사설에 큰 차이가 없으나, 특정 사설의 경우는 특정 지역에서만 불리고 그 향유 의미도 그 지역 사람들만이 이해한다.

특징 및 의의
‘곱새치기’와 놀이 방식이 유사하지만, 그 사설이나 선율이 많이 다르다. 사설에는 지역의 지명, 인물명, 사건 등이 많이 담겨 있다. 선율은 두 마디가 중첩되어 반복되는 형태를 띤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시랭이노래 (한국민속문학사전(민요 편))

 

 

https://youtu.be/-9mBsyd6e5s

 

 

삭은다리의 사시랭이 노래

https://youtu.be/zY8PADXre9M

 

https://youtu.be/5ft42aWHf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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