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선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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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선로 이야기/선로유지보수

점검

김경수 선로이야기 2016. 1. 15. 22:17

 

점검/

 

방금 쪄낸 찐빵 같은 표면 더 볼 것도 없이

멍하니 바라보다 돌아선다.

그도 그럴 것이 중앙선 태백선의 그것들은

구워 뜯어먹다 남은 식빵 조각처럼

바닥이 파이고 모서리가 뜯어지고 한 것들만

보다가 좀 신선하다고 해야 하나?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성수대교가 주저앉고

그래서 "시특법"이 생기고 97년 구조물을 점검하는

조사팀이 꾸려지고 생전 듣도보도 못한

조사계장을 하면서 인생 운명이 또 뒤바뀌는 순간이 왔다.

 

다리 밑을 기어 다니고, 터널 천장을 후벼 파고

하수구 구멍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면서 그러기를 딱 일 년이 흘러갔다.

내 운명이 바뀌는 순간이 그리고 또 몇번 나무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여저 왔다.

 이젠 그 속 고갱이의 나이태마저 흐릿해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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