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선로의 잡다한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 자연과풍경/풍경......
눈이 소복소복 내리던 날
강냉이 타래 걷어다.
장작으로 불 땐
따뜻한 사랑방에서
송곳으로 줄 타고
주루룩주루룩 비벼서 깐다.
디딜방아에
강냉이 껍질 능겨서
광쟁이 섞어 넣고
사까리도 조금 넣고
푹 삶아 먹어본다.
벌써 어둑어둑 땅거미 지고
앞산 앙상 한 나뭇가지 사이로
흰 눈이 하늘 별 담는다.
싸락눈은 바람에 날려
처마 밑에 쌓이고
뒷간으로 가는 눈치운 오솔길은
어딘지 모르겠다.
더 어둡기 전에 뒷간에나
빨리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