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선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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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풍경/풍경......

강냉이

김경수 선로이야기 2020. 2. 6. 17:42

 

눈이 소복소복 내리던 날

강냉이 타래 걷어다.

장작으로 불 땐

따뜻한 사랑방에서

송곳으로 줄 타고

주루룩주루룩 비벼서 깐다.


디딜방아에

강냉이 껍질 능겨서

광쟁이 섞어 넣고

사까리도 조금 넣고

푹 삶아 먹어본다.


벌써 어둑어둑 땅거미 지고

앞산 앙상 한 나뭇가지 사이로

흰 눈이 하늘 별 담는다.


싸락눈은 바람에 날려

처마 밑에 쌓이고

뒷간으로 가는 눈치운 오솔길은

어딘지 모르겠다.

더 어둡기 전에 뒷간에나

빨리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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