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의 "억지춘양"
‘왔네 왔네 나 여기 왔네 / 억지 춘양 나 여기 왔네 /햇밥 고기 배부르게 먹고 / 떠나려니 생각나네 / 햇 밥 고기 생각나네 / 울고 왔던 억지 춘양 / 떠나려 하니 생각나네…’
이 가사는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일대에 전래 되는 ‘억지춘양’이라는 속요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춘양이란 곳은 상당히 외진 곳이었다고 합니다. 하도 외진 곳이라 외지에서 시집을 온 부녀자들 이 춘양에 한번 들어오면 다시 가는 친정 길은 마음뿐이었답니다. 그래서 가기 힘든 발걸음을 ‘억지춘양’이라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설로는 예로부터 ‘백목(百木)의 왕( 王)’이라고 까지 불리고 춘양을 대표하는 소나무인 춘양목이 너무도 유명하여 춘양.장동(춘양 소로리 ).내성(봉화)장날 상인들이 너도 나도 내다 팔려 가져온 자기 나무가 춘양목이라고 우긴다 해서 ‘억지춘양’이라고 하였다 하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억지춘양에 관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설이며 가장 유력한 설입니다.
.우리말 어원사전(김민수 편)에도 ‘억지춘양은 영동선을 개설할 당시 직선으로 뻗어 달리게 설계ㅡ된 노선을 춘양면 소재지를 감아 돌아 지나가도록 억지로 끌어들인 데서 나온 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춘양으로 철길이 돌아가면서 풍수지리로 볼 때 춘양시내의 맥을 자르는 것처럼 되었고,
현동역은 애초는 철길이 소천면 시내를 통과하도록 계획되었으나 소천면 지역유지의 반대에 부딪혀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고도 합니다.
일본은 이 춘양지역의 풍부한 임산물 및 광산물( 봉화군 소천면 일대의 중석.망간.형석 채광 ) 수송을 위하여 1944년 영주~춘양간 영춘 철로 부설에 착수
그러나 영춘 철도는 영주~내성(지금의 봉화)간이 완공돼 시운전을 개시할 무렵 8.15해방을 맞으면서 공사가 중단
그 후 태백, 삼척지역 탄전 개발에 따른 무연탄 물동 량의 급증에 더욱 필요성을 느끼게 된 정부는 영주 ~철암간 영암선 부설공사를 1949년 재개합니다.
이어 1950년 3월 영주~내성(봉화)간 14.1㎞를 우리손으로 착공하여 개통했으나 6.25동란으로 다시 중단되는 두번째 시련을 맞게 되고,
1953년 9월 28일 영주-철암간 재착수 1955년 12월 31일 영암선(영동선) 영주-철암간이 전통됨으로 우리나라 3대 산업선으로 경재개발에 큰 일익을 하였으나, 지금은 관광선으로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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