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선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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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선로 이야기/선로유지보수

비오는 날 선로경계근무

김경수 선로이야기 2018. 8. 9. 10:59



무더운 여름  선로 위에서 일하기란 참 힘들다.


레일, 침목, 자갈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이


대기온도보다는 10도 이상은 더 되는 것 같다.

 

한줄기 소나기라도 지나가면


열기가 식어 좀 시원하려나 하지만


그게 어디 내 맘 되로 되나..



적당히 비가 오면 하루는 편히 쉬련만


매마른 땅에 폭우는 그칠 줄을 모른다.


또 주섬주섬 우의를 갈아 입고


배수로가 막혀 물이 잘 안 빠지는지


뚝이 무너지려고 하는지


열차가는데 이상이 없는지


나가서 살펴봐야 한다.




우의 속으로 흠뻑 젖은 옷은


땀인지


빗물인지 모를


물방울이 살갗을 타고 흐른다.


비가 많이 오면 시간당 강수량과


하루 동안 내린 강수량의 누적 합계에 따라


선로를 감시하는


경계근무를 발령하고


야간에도 퇴근을 못하고


계속 선로를 점검한다.



캄캄한 밤에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계곡물과 하천물은 불어나서


폭포수처럼 굉음을 지르며 흐른다.



선로 옆 산비탈 옆으로 걸으면


돌이 굴러올까봐 겁나고


뚝 비탈 옆으로 걸으면 뚝이 무너질까 봐 겁난다.



멀리 기차 불빛이 비추면


선로 이상 없다고 손전등으로 전호를 해준다.



기관사도 폭우가 쏟아지는 날은


선로에 이상이 있을까 봐


운전을 각별히 주의 한다.


그러다 선로 감시자를 보면

좀 안심하고 운전할 수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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