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한해농사를 마무리한다. 서리태, 대(大)두콩 꺾어서 거둬들이고 마른 것은 손으로 털어본다. 김장 배추와 무는 옥수수를 심은 골에 드문드문 심었다. 좀 늦게 직파를 했더니 무는 크게 자랐는데 배추는 알이 덜 찾는 게 몇 포기 있다. 옛날 어머니가 하는 방식으로 배추포기를 노끈으로 묶어 두었다. 날씨가 좀 춥다. 집사람이 뽑아가자는 걸 우기고 놔두었는데 괜찮은 지 모르겠다. 김장배추는 서리를 몇 번 맞은 것으로 해야 맛있는데 요즘은 김치냉장고가 있어 김장을 좀 일찍 하는 편이 아닌지 모르겠다. 무청도 서리를 몇 번 맞아야 안 질기고 연하고 맛이 있는데 얼지 않고 잘 참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