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告祀 (무재해기원제)
안전을 바라는 간절한 정성을 담아
기일을 택하고
돼지머리는 지그시 미소를 짓는
예쁜 놈으로 고르고 팥 시루떡도 하고
마른 포와 곶감, 밤, 대추도 사고
고사가 끝나면 직원들이 먹을
돼지고기 수육과 노가리 무침
육개장, 음복할 막걸리 등
음식을 준비하여 모두가 모여
고사를 올린다.
지금은 매년 년 초가 되면 고사를
지내는 경우가 있지만
7, 80년대는 주로 재해대책본부가
시작되는 5월에
재해대책본부 현판식과 함께
무재해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당시는 철길이 재해예방을 위한
대책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여름에 비만 조금 많이 오면
수해가 나서 며칠씩 밤새워 수해복구를
하느라 고생을 했다.
건설장비도 별로 없어서 대부분 인력에
의존했으니 복구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어떤 종교의식을 떠나
간절한 마음으로 고사를 지냈고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지난해 고생했던 일들과 올 한해
무재해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 덕담을 나누곤 했다.
당시 보선사무소에서 장마 전에
무재해 고사를 지내면
지역 토목업자들이 참석하곤 했는데
그들은 무재해를 기원했는지 아니면
수해가 나기를 기원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하지만 그것은 알 길이 없고
그들과 함께 무재해를 기원했고
오늘도 그곳에는 기차가 잘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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